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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경리 직원이 십수 억을 횡령한 의혹이 불거진
아파트..

그런데 회계감사 보고서에는 그동안
''적정''하게 집행한 걸로 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항목도
감사에서 무사히 통과했는데요.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이병선 기잡니다.

◀ 리포트 ▶

경리 직원이 아파트 관리비 등을
최소 13억 원 이상 개인 계좌로 입금해
횡령 의혹이 있는 아파트..

이 아파트는 유독 엘리베이터 수리가
잦았습니다.

◀ SYNC ▶ 정광희 /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1회당 600만 원 정도로 (부품) 교체가
이뤄졌고, 지금 19년도에는 거의 2억이 넘고,
20년도에는 1억이 넘는 금액이 집중돼서"

그런데 실제로 수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 업체가 와서
수리하는 것과 달리, 중고 수리 업체에
부품을 택배로 발송하고 받는 식으로
처리한 데다,

해당 부품이 이처럼 자주 수리해야 하는
부품이 아니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 st-up ▶
하지만 해마다 의무적으로 하는 회계감사에는
적정하게 집행됐다는 의견만 남아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지난 22년도 회계감사
보고서입니다.

승강기 인버터 수리 관련 항목이 남아있고,
1억 원 이상 사용한 걸로 돼 있습니다.

제대로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없음에도
적정한 집행이라는 의견은 어떻게 나온 걸까.

아파트 회계감사는
회계 처리가 공동주택 회계 기준에 맞게
이뤄졌는지 재무제표를 확인하는 거지,
횡령과 같은 명백한 부정을 찾아내는 게
주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모든 증빙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액수가 크거나 전년 대비 증감 규모가 큰,
회계상 중요한 부분만 확인하다보니
재무제표만 제대로 만들었다면
의도된 조작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공동주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자체가 현재
공동주택 관리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회계감사 내역을 점검할 수 있지만,

문제가 표면에 불거지기 전까지
알기 어려운 건 마찬가집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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